수트를 고르다 보면 어떤 사이즈가 맞는지 잘 모를 때가 있고 잘 모르다 보면 판매 직원에게 알아서 해달라는 경우도 있겠죠. 그러데 판매 직원은 판매하기 쉽게 고객이 원하는 걸로 해줍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오늘은 정확하게 왜 그런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드릴 테니까 잘 봐주세요. 슈트 사이즈 보는 방법,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해 봅시다.
1.자켓 사이즈
자켓은 어깨로 입으니까 어깨가 맞아야 한다. 그러니까 가다마이 라고 하는 거다(?) 이런 얘기도 있지요.
자켓은 상동(가슴둘레에서 제일 두꺼운 부분, 즉 유두를 지나는 둘레)과 어깨를 동시에 봐주세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가슴둘레는 두꺼운데 어깨가 좁으면 상동은 맞는데 어깨가 안 맞을 수 있겠죠. 가슴둘레는 없는데 어깨가 발달했다면 어깨는 맞는데 상동은 안 맞을 수 있겠죠. 그러니 동시에 봐줘야 합니다.
1. 라펠, V존
일단 자켓의 단추를 잠가놓고 봐야 합니다.
V존의 양옆에 있는 라펠이 가슴 위에 살며시 안착되어 있다면 가장 좋은 사이즈입니다.
만약 라펠이 옆으로 벌어져 있다면 여민 단추가 위로 올라오면서 라펠이 벌어져 있을 겁니다. 이건 작은 겁니다.
또, 만약 라펠이 가슴 위에서 벙벙하다면 그건 옷이 큰 겁니다.
2. 어깨
위 그림을 보시면 왼쪽이 맞는 이상적인 사이즈입니다.
오른쪽은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라인이 한번 울었죠? 이건 작은 겁니다.
또 이런 라인이 나오는 경우는 어떤 경우냐면 팔뚝이 두꺼우면 옷의 팔통 부분이 팔을 타고 올라타서 이런 라인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이런 현상이 보일 땐 판매 직원이 사이즈를 하나 크게 입혀 줍니다. 그럼 좀 편안해지면서 그게 맞는 거라 생각을 하든가 아니면 포기하는 거죠.
결론 : 자켓 사이즈는 라펠이 가슴 위에 안정적으로 안착이 되어 있어야 한다. 어깨 라인은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라인이 자연스러운 선으로 떨어져야 한다.
3. 핏
핏은 옷의 라인을 보는 겁니다. 내 몸에 얼마나 가깝게 붙어 있나를 보는 게 아닙니다.내 몸을 어느정도 보여 주면서 옷의 라인이 우는곳이나 땡기는곳이 없이 내몸을 타고 흐르느냐를 보시는 거예요.
핏도 자켓의 단추를 채우고 봐야 합니다. 왼쪽 사진처럼 당기는 곳이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정도여야 합니다 단추를 채우고 반주먹 정도 들어가는 사이즈가 좋습니다. 핏도 살리고 불편함도 없는 정도 사이즈예요.
반면 오른쪽 사진은 단추를 채웠을 때 당기죠? 이건 작은 거예요. 반주먹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으면 오른쪽 현상이 일어납니다.
핏을 보실 때 많은 분들이 지나치시고 보지 않는 부분입니다. 바로 뒷라인을 보시는 거예요. 부모님과 슈트를 사러 가신분들은 이런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부모님이 "뒤돌아봐라. 응~ 딱 떨어진다"라는 말씀 들어 보셨을 거예요. 그게 이 뒷라인이 몸에 붙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느냐를 보는 건데요. 등에서부터 내려오다가 허리 쪽에서 살짝 들어가서 힙쪽에서 살짝 다시 나오는 선이 위쪽 사진처럼 몸을 타고 일자 느낌으로 뚝 떨어지는 라인을 이뤄야 합니다.
만약 뒷라인이 허리쪽에서 움푹 들어가서 뒷라인이 꺾이고 밑단이 붕~하고 힙에서 떠 있다면 이건 반주먹도 안 들어가는 사이즈 즉, 작은 거예요.
또, 만약 뒷라인이 등에서부터 붕~떠서 허리도 밑단도 붕~하고 떠 있다면 이건 큰 거예요.
4. 자켁소매
소매는 일단 셔츠 소매 길이부터 얘기해야 합니다. 셔츠 소매 길이는 손목 관절 끝에서 끝나야 합니다. 그래야 셔츠 소매 라인이 어깨에서부터 소매 끝단까지 우는 곳 없이 선이 깨끗하게 나와서 팔도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됩니다. 그 셔츠 소매 길이를 알고 위 그림을 보시면 됩니다.
위 그림왼쪽을 보시면 셔츠 소매가 2~3cm 나오는 길이입니다. 이 길이가 제일 좋은 기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팔다리가 길지 않아요. 그래서 앞서 설명한 방법은 동양인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것 같고, 제가 실제 경험하고 관찰하고 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셔츠 소매 길이도 손목 관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손목 관절밑으로 1~1.5cm 정도 더 내려오는 길이여야 합니다. 그러면 보통 기성복 셔츠 입고 소매가 걸리는 부분, 그 부분 정도 됩니다.
그리고 손에서 엄지 손악이 시작되는 관절(위 동그라미 친 부분)에서
이렇게 손가락 3개를 기준점에 붙이고 맨 위 손가락에 자켓 길이가 닿으면 서양인들이 입는 소매 길이만큼 보이고 동양인에게도 팔이 짧아 보이지도 않는 비율로 보여서 사진을 찍었을 때나 눈으로 봤을 때 팔이 길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을 꼭 기억해 주세요. 나중에 스타일에 관한 자세한 포스팅을 할 때 또 나옵니다.
위 그림처럼 옆에서 봤었을 때 팔을 편하게 내린 상태에서, 손의 엄지 손가락이 시작되는 기준점에 손가락 3개를 붙여서 맨 위 손가락에 자켓 소매길이가 닿는 길이가 동양인에게 팔 길이가 짧아 보이지 않는 길이가 됩니다.
참고로 가끔 손이 크거나 손과 팔이 긴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위 비율은 안 맞고 손가락 4개를 붙여서 위 방법 대로 하시면 좋은 비율의 자켓 소매길이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또, 손이 작거나 팔다리 비율이 유난히 짧으신 분들은 손가락 2개만 붙여서 위 방법 대로 해 보시길 바랍니다.
5. 자켓길이
슈트는 앞선 첫번째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수트는 예의와 격식을 차린 옷이라고 하였습니다.
서양 영화에서 보면 상대방을 놀리거나 조롱할 때 엉덩이를 까는 장면을 보여 주죠? 이건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수트 자켓은 그래서 힙을 90% 정도는 덮어야 합니다. 엉덩이 라인이 끝나는 지점에서 위로 짧은 정도까지 여야 합니다. 그래야 예의, 격식을 보여주는 겁니다. 엉덩이가 보이는데 격식을 갖추고 예의와 매너를 갖췄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자켓이 짧은 톰 브라운의 수트(슈렁큰 수트 <shrunken sut>라고 함)는 클래식 범주에 넣어주질 않아요. 예의가 없으니까요.ㅎㅎ 대신에 클래식에 위트를 더했다는 평을 듣기는 합니다. 어차피 패션엔 정답이 없습니다.
보이시나요? 팔을 편하게 내려서 주먹을 쥐면 자켓 밑단 끝자락을 잡을 수 있으면 적당한 길이입니다.
6. 자켓 칼라
자켓의 가슴 부위의 날개는 라펠, 그 라펠과 연결되어 목 뒤로 연결되어 감싸지는 부분이 칼라입니다. 수트를 사러 가시면 자켓을 입을 때 팔만 넣어 입고 단추 잠그고 핏을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단추를 채우고 나서 꼭 라펠을 작고 밑으로 살짝 당겨 주세요. 그래야 칼라가 목뒤에 딱 붙어서 정확한 핏을 볼 수 있고 암홀도 좀 더 편해집니다.
왼쪽이 좋은 상태고, 가운데는 자켓을 뒤로 걸쳐 입은 거예요. 오른쪽은 앞으로 너무 당겨 입었거나 옷이 어깨가 작으면 보이는 현상입니다. 전견(라운드 숄더)이 심하면 나타날 수도 있는 현상이에요. 좀 더 정확하게는 내 등 넓이보다 옷의 등 넓이가 작으면 생기는 현상입니다.
2. 바지 사이즈
바지는 하이 라이즈(밑길이가 긴 허리바지), 로우 라이즈(벨트 윗부분이 치골을 지나가는 정도의 밑 길이)가 있습니다.
하이 라이즈는 허리가 맞아야 합니다. 로우 라이즈는 힙이 맞아야 합니다.
1. 하이라이즈
허리가 기준이므로 허리가 맞는지 봐야 합니다. 조이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상태, 조금 타이트(숨을 쉴 때 들숨과 날숨을 고려해서)해서 바지가 벨트 없이도 흘러내리지 않는 정도가 좋습니다.
2. 로우 라이즈
로우 라이즈는 힙이 기준이라서 힙이 맞나를 보셔야 하는데 힙이 맞으면 허리 쪽이 살짝 뜰 겁니다. 손바닥을 펴서 허리에 넣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남는다면 좋은 사이즈예요. 엉덩이 쪽에 볼륨이 있다 보니 힙 위쪽은 조금 뜨고 앞쪽은 그런대로 배에 붙는 느낌이 나는 정도의 사이즈가 좋은 사이즈입니다. 만약 허리벨트 하는 부분이 로우 라이즈인데 딱 붙는다면? 앉을 때 뒤 엉덩이 봉제 부분에 계속 하중이 가해져서 결국 봉제 부분이 뜯어집니다. 인체 움직임상 그렇게 만들어야 바지가 편하고 오래갑니다.
만약 옆에서 봤을 때 주머니가 당기는 모양을 하고 있으면 그건 힙이 작은 거예요.
3. 바지 길이
바지 길이는 전체를 아우르는 기준이 바지 끝단이 발등과 닿았을 때 기장은 거기서 끝난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의 발은 발목에서부터 시작해서 발가락으로 갈수록 경사가 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지 밑단폭이 좁으면 발등 위쪽에서 일찍 만나겠죠. 그럼 길이는 좀 짧게 나올 것입니다.바지 밑단이 넓으면 발등 밑쪽에서 만날 것입니다. 그럼 길이는 좀 길게 나오겠죠.
또 중요한 건 바지 핏선이 울지 않고 쭉 뻗어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리가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되니까요.
위의 그림 중에 노 브레이크나 쿼터, 하프 브레이크를 하시게 되면 바지 핏라인은 살릴 수 있습니다. 풀 브레이크는 좋으면 하시면 됩니다. 패션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동양인의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방법은 쿼터나 하프 브레이크를 추천드립니다. 턴업(카브라)은 하지 마시고 바지가 조금 길어지고 핏라인이 살면 다리가 연장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요 부분 중요하다고 위에서도 언급했었으니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4. 바지밑단컷
제가 이 사항을 쓰는 것은 아무 데도 이걸 얘기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혹시 제대로 바지 기장도 했는데 왜 서양인들 같은 느낌의 길이 비율도 안 나오고 뒤에서 보면 다리가 더 짧아 보일까? 이거 물어보신 분 있었어요.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발등 각도가 높다고 했죠? 그래서 같은 키에 , 같은 하체 길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바지길이가 동양인은 짧을 수밖에 없어요. 발등이 높아서 바지 기장이 거기서 끝나니까요. 앞에서도 그런데 뒤에서 보면 바지 밑단이 구두의 위로 떠 있어 보여서 다리가 뒤애서 보면 더 짧아 보여요.
그래서 모닝컷이 나온 거예요. 모닝컷은 앞보다 뒤가 좀 더 긴 앞으로 갈수록 경사진 밑단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뒤에서 봤을 때 바지 밑단이 구두위에 붕 떠 있지 않은 느낌을 내줍니다. 테이퍼드 핏의 바지를 입으시되 밑단이 너무 좁지 않은 핏으로 모닝컷을 해 입으시면 다리가 짧아 보이진 않으실 거예요.
이게 모닝컷입니다.
수트 사이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머리가 아프실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나중에 포스팅하겠습니다.
'남성복,스타일,연구,옷입는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 클래식 패션 코디,수트와 셔츠코디 1탄 (4) | 2023.12.06 |
---|---|
수트의 명칭과 스타일과의 관계 (2) | 2023.11.20 |
겨울 아이템은 어떤것들이 있을까? (2) | 2023.11.13 |
패션에서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0) | 2023.11.09 |
스타일을 이루는 구성요소를 알아보자. (3) | 2023.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