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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함을 성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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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어떤 일로 다퉜을 때 답답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럴 때 아내의 잘못된 부분만 보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엔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

1. 아내의 부족함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보다.

 

아내가 회사일로 나에게 물어본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방법을 잘 몰라 물어봤었는데 아내가 이해한 것을 내게 얘기하며 확인하는데 아내의 실수를 봤고 난 "또 그러네"라며 욱하는 투로 얘기했다. 아내는   일을 이해하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그래서 중간에 어떤 말을 할 경우 헷갈려했다. 아내도 소리를 높였다.

2. 아내의 속사정.

 

본인도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답답하고, 눈치도 많이 보는 사람인데 내가 그렇게 소리를 높이고 얘기를 하면 자신은 긴장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그렇게 눈치를 보면서 1년을 참았는데 다시 그렇게 눈치 속에 긴장감에 살아야 하냐며 울먹 거린다.

아내의 회사에서 바로 위 상급자가 눈치를 주고, 하라는 대로 해도 뭐라 하고, 안 해도 뭐라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함과 눈치 속에 1년을 그만둘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아내였다. 내가 봐도 정말 요즘에도 저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

 

3. 아내의 남편에 대한 의지하는 이유.

 

지금 그 나쁜 상사는 없다.

아내는 그래도 내가 남편이니까 자신의 부족함과 창피함을 드러내고 편하게 물어보고 한 건데 남편이 그 나쁜 상사하고 똑같은 짓을 한 거다. 아니 남편이 한 거라 더 나쁜 거란다.

내가 말해줬던 실수를 못 알아듣고 자꾸 반복하니 나도 답답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아내의 속마음과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4. 나 자신에 대한 성찰.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런 내 모습은 과연 사랑한다 말할 자격이 되는 건가?

나도 아내에게 할 말은 많았지만 아내의 실수를 들춰내고 이게 당신의 실수라면서 창피를 느끼게 하는 게 과연 남편으로서 전에 사람으로서 할 좋은 태도인가?

아이들에게도 좋은 태도를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건만 등잔밑이 어둡다고 내나 자신을 보지 못했다. 창피를 느끼지 않게 친절하게 얘기해 줄 수 없냐고 아나가 내게 울먹거리며 말할 때 마음속으론 "그래야 하는 게 맞지"라면서 입으로는 "얘기해 줬는데도 당신이 별거 아니라며 넘겨 버리려고 하니까 결국에 이런 실수를 하지 않냐"며 계속 얘기하는 내 모습에"난 아직 멀었구나"라는 마음이 든다.

난 멋진 사람, 품격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아니지만 그런 내 자신이 되고 싶다. 그런데 내 반쪽인 아내에게 난 내 스스로 보더라도 멋지지 않고, 품격이 없으며, 친절하지도 않았다. 아내를 대하는 건 나 자신을 대하는 것과 같다. 내 반쪽이니까.

사랑은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이 먼저가 아닌, 옳은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오직 사랑하는 대상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 아내가 아프고 상처받으면 안 되니까...   

 

가정에서 아내하고의 관계가 안 좋은 상황은 해결하기에 앞서 나 자신 스스로도 인정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부족함을 먼저 들여다 보았을때 내 자신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 나도 부족한 사람이니까. 내 부족함을 먼저 성찰해야 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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