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소재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소재에서 실이 되고 소재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원단 성질이 달라집니다. 공정에서 원단이 왜 보풀이 나는지, 가격이 왜 차이가 나는지, 왜 구김이 덜 가느지 등등을 알 수가 있어요. 그러니 끝까지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리도록 해 볼게요.
1. 방적
원단을 만들려면 실이 필요하겠죠? 그 실을 만드는 과정을 방적이라고 합니다. 방적에도 공정이 있어요. 그 공정은 빗질을 하고, 늘리고, 꼬는 작업입니다. 방적을 하는 이유는 섬유를 평행으로 묶은 다음 이것을 꼬면서 압력을 가하게 되면 마찰저항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섬유끼리의 이탈이나 요동이 없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실의 모양이 갖춰지고 강도도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1. 혼타면 (blowing & Mixing)
원면을 풀어헤쳐 혼합하고 잡물을 제거하는 공정입니다. 혼타면은 면에서, 세척은 울에서 하는 공정인데 소면 작업 전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소면 (carding, 카딩)
풀어헤친 섬유를 한 올씩 분리해서 짧은 것은 제거하고 긴 것을 이어서 밧줄 모양의 실을 만드는 공정인데 이 밧줄 모양의 실을 슬라이버 (sliver)라고 합니다.
3. 정소면 준비 (combing preparation)
정소면 단계의 준비 단계인데 소면 슬라이버를 여러 가닥을 합쳐서 평평한 랩 (lap) 상태로 만드는 공정입니다. 빗질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4. 정소면 (combing, 코우밍)
평평한 상태로 된 랩에 빗질을 가함으로써 짧은 섬유를 제거하여 품질을 향상시키는 공정입니다. 천연섬유인 원면은 길이가 짧고 긴 것이 섞여 있는데 그중에는 뭉쳐진 섬유, 기타 불순물등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길이가 짧은 섬유나 뭉쳐진 섬유는 실로 만들면 실이 약하고 굵기도 고르지 않으며 잔털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단점을 없애기 위해 소면(카딩) 과 정소면(코우밍) 단계를 거치게 합니다. 섬유가 겹쳐지면서 기다란 실이 되는 건데 짧은 섬유가 실에 많이 포함되면 그러면 겹쳐지는 부분이 두꺼워지고 그러면 실이 되었을 때 울퉁불퉁할 것이고 원단으로 만들었을 때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며 거칠면 광택이 나기가 어려워집니다. 봉제하는 실을 짧게 잘라서 끝과 끝을 이어서 실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실을 만졌을 때 거칠고 실이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 보여서 예뻐 보이지도 않고 투박하니 부드러운 느낌도 없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래서 좋은 실의 척도가 섬유길이를 따지는 겁니다. 자연상태에서 그런 섬유를 얻는 게 어렵겠죠. 그래서 섬유의 길이 (섬유장)가 길면 비싸지는 이유입니다.
면에서는 이 카딩과 코우밍 과정을 거친 실을 코마사라고 합니다. 또 카딩 과정은 거치고 코우밍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실을 카드사라고 합니다. 코마사는 공정을 하나 거치니까 비쌀 것이고요 카드사는 공정을 하나 안 거치니까 코마사보단 싸겠죠.
5. 연조 (drawing)
여러 가닥의 정소면 슬라이버를 합쳐서 잡아당기고 늘리고 펴줌으로써 굵기를 균일하게 만드는 공정입니다. 균제도(실의 길이 방향으로 실의 모습이나 굵기, 구조가 균일한 정도)를 좋게 하는 공정입니다. 당연히 균제도가 좋은 실이 원단으로 만들었을 때 깨끗하고 튼튼한 원단이 될 것입니다.
6. 조방 (roving)
연조 슬라이버를 노끈 정도의 굵기로 가늘게 만드는 정방의 준비 공정입니다.
7. 정방 (spinning)
조방 과정에서 만들어진 굵은 노끈 정도의 실을 잡아 늘려서 필요한 굵기와 장력(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견뎌지는 힘)을 갖춘 실로 만드는 공정입니다.
8. 권사 (winding)
정방에서 만들어진 실을 필요한 양과 형태로 감아주면서 결점(굵기, 이음매)을 제거하는 공정입니다. 만약에 섬유가 가지런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뭉치는 곳이 있겠죠? 그렇게 뭉치는 곳이 많으면 실이 울퉁불퉁하겠죠? 울퉁불퉁한 실은 잡아당겼을 때 굵은 부분은 끊어지지 않겠지만 얇은 부분은 끊어지겠죠? 그렇다면 굵기가 일정한 실은 당기면 어떻게 될까요? 굵은 부분에서 얇은 부분의 경계가 끊어지는 건데 굵기가 일정하면 잘 안 끊어집니다. 그러면 강도가 생기는 거예요. 장력이 좋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방적공정에서 코우밍(빗질) 과정과 연조(당기고 늘기고 펴줘서 굵기를 균일하게 하는 공정) 과정이 중요한 겁니다.
플라이(ply)라는 말도 들어 보셨을 거예요. 2 ply, 3 ply.. 이건 실을 꼬았다는 뜻입니다. 2 ply는 실을 2번 꼬았다는 것이고, 3 ply는 3번 꼬았다는 거예요. 실을 꼬으면 어떻게 될까요? 실이 단단해지고 딱딱해집니다. 꼬우면 꼬지 않았을 때보다 실의 잔털들이 덜 있게 되겠죠. 또 실이 단단해지고 강도가 좋아져서 구김이 덜 가게 됩니다. 2번보다는 3번이 더 구김이 덜 갈 것이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꼬우면 좋냐? 그건 아닙니다. 계속 꼬우면 어떻게 되죠? 네 실이 비틀리게 됩니다. 실이 가늘고 길고 강도가 좋아야 튼튼하고 매끄럽고 구김이 덜 가는 원단이 되는데, 실이 비틀리면 길게 되지도 않고 지나치게 단단한 실은 원단을 만들 때 부드럽지 않게 됩니다. 적당한 강도와 부드러움을 갖춘 원단이어야 옷도 잘 떨어지고 불편하지 않고 가공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꼬아야 될 것입니다.
원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단을 만드는 재료인 실(yarn)을 만드는 과정(방적)을 알아봤습니다. 좋은 원단과 그렇지 못한 원단이 어디서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지 아셨나요? 이제 이 실로 원단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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