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엔 외형이 있습니다. 고정된 외형(고체)도 있고, 유동적인 외형(액체나 변신하거나 무른 성질의 것들)도 있습니다. 우린 태어날 때부터 아름다움을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건 여러 요소가 있으며 색, 질감, 어떤 대비, 통일감, 안정감,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오늘 그중에서도 선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1. 선의 길이
선의 길이는 짧은 것도 있고 긴 것도 있습니다. 길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것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길이가 위아래로 세로로 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키가 작은 것을 상상해 봅시다. 길이가 짧으면 작아 보인다, 단단해 보인다, 귀여워 보인다, 단절돼 보인다. 길이가 짧다고 하면 급하고, 초초하고,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키가 큰 걸 상상해 봅시다. 길이가 길면 커 보인다, 날씬해 보인다, 연결돼 보인다, 느긋해 보인다... 등등의 느낌이 듭니다. 이것을 옷에 접목해 보겠습니다. 키가 커 보이고 싶으면 선이 연결돼 보여야 합니다. 여성분들은 키카 커 보이게 하기 위해 많이 입는 옷이 원피스입니다. 원피스라는 옷이 위에서 아래에까지 한 원단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디자인 자체도 옷선이 위아래가 하나입니다. 그래서 길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옷이 또 뭐가 있을까요?. 네 바로 점프슈트입니다. 원피스처럼 한 원단을 통으로 만드는 옷은 아니지만 같은 원단으로 재봉으로 연결해서 위아래가 같은 원단으로 연결되면서 디자인된, 선이 연결되어 보여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옷입니다. 이런 원리로, 상의와 하의가 투피스로 이뤄져 있는데 같은 원단으로 되어 있는 옷이 있습니다. 네, 수트입니다. 그래서 키가 커 보이고 싶은 남자는 수트를 입는 게 좋습니다. 콤비 재킷으로 입는 세퍼레이트 룩, 즉 비즈니스 캐주얼은 키가 커 보이지는 않는 룩입니다. 상하의를 같은 색으로 깔맞춤 해서 입는 것도 이 선을 연결되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길이가 옆으로 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선이 옆으로 짧게 되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어깨가 좁은 느낌이 상상이 가고, 짧은 게 옆으로 되어 있으면 날씬하게 보일 수도 있겠죠. 선이 세로 방향으로 있다면 뾰족하다, 날카롭다란 느낌이 들 수 있겠는데 선이 옆으로 되어 있다면 안정감이 있을수 있겠습니다. 옆으로 되어 있는 선 위에 뭔가가 있다면 안정감이 있을 수 있겠죠. (세로로 된 선위에 뭔가가 있다면 옆으로 넘어지거나 찔리거나 하는 상상이 가면서 불안한 느낌이 들수 있겠죠). 옆으로 된 선이 길다면 더 넓어 보이고 더 안정감이 있습니다. 어깨가 넓어 보이고 싶으신 분은 옆으로 선이 길게 보이는 옷을 입으시면 됩니다.
2. 선의 모양
선의 모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직선, 곡선, 곡선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요? 쭉 뻗어 있으면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 정직하고 경직된 느낌. 강한 느낌, 정돈된 느낌, 남성적인 느낌,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 들 수 있고 웅장하고 단단한 느낌이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런 직선 느낌의 디자인이 뭐가 있을까요? 롤스로이스의 앞 모양은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모양을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롤스로이스를 보면 강하고 웅장한 느낌이 나죠. 또 슈퍼카 람보르기니 디자인은 직선을 많이 써서 남성적이면서도 강한 느낌을 냅니다.
곡선은 어떤 느낌일까요? 부드러운 느낌, 유연한 느낌, 여성적인 느낌, 말랑말랑한 느낌, 또한 곡선 이 휘어지는 편차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우아할 수도 있고 경박해 보일 수도 있으며 옷의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질 것입니다. 곡선이 심하게 굴곡되지 않으며 단순화될수록 옷은 모던한 느낌으로 변하고 선이 굴곡이 생기면 클래식하기도 하고 우아한 느낌의 스타일이 됩니다. 곡선의 디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페라리나 포르셰 같은 차는 곡선을 주로 쓴 디자인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매끈한 느낌이 나고 아름다운 느낌이 풍깁니다. 또 아름다운 모양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달항아리의 곡선은 아름다우면서도 과한 듯 과하지 않은 우아함이 매력입니다.
3. 선의 두께
선의 굵기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선이 굵으면 눈에 더 잘 띄게 되고 더 강렬한 느낌이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스크 셔츠 (일명 단가라 가로 줄무늬 티셔츠)는 선원이 바다에 빠졌을 때 눈에 더 잘 띄게 해서 빨리 구조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고 럭비 티셔츠도 마찬가지로 내 편을 더 잘 구분하기 위해 굵은 가로 줄무늬를 사용했으며 색깔로도 구분합니다. 선이 굵으면 눈에 잘 띄므로 세련된 느낌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좀 더 남성다운 강한 느낌이 있으며, 선이 얇으면 무난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또 날카로워 보이기도 하고 유연하며 부드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연약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4. 선의 굴곡의 편차
선의 모양에서 잠깐 얘기했지만 선의 굴곡의 편차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의 굴곡의 편차란 선의 좌우로 볼 때 얼마나 벌어졌는지, 선의 위아래로 봤을 때 선의 위와 아래가 얼마나 떨어져 있고 위와 아래 지점간이 좌우가 얼마나 벌여졌는지를 말합니다. 편차가 적으면 힘이 약해 보이고 선의 흐름이 부드럽고 단순해지며 깔끔해서 모던한 느낌이 날 수 있고 편차가 크면 힘이 있어 보이거나 선의 흐름이 굴곡이 커져서 클래식하거나 우아한 앨레강스한 느낌이 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여자 드레스를 보면 우아하다고 얘기하는 드레스는 상의는 몸에 붙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퍼지게 되면서 오선의 편차가 커지는 걸 보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또 굴곡의 편차가 대비되면서 보이는 착시효과를 이용해 어깨를 넓어 보이게 하던가 좁아 보이게 할 수 있고,바지 같은 경우는 허벅지 쪽을 여유 있게 하면서 발목쪽을 좁게 하면 착용감이 편하면서도 하체가 그리 두꺼워 보이지 않게 할수 있습니다. 이런 선의 굴곡의 편차는 옷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알게 모르게 옷을 보고 느끼시는 부분들 중에 이 편차에서 주는 느낌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편차는 비율을 만들고 그 비율이 스타일을 만들어 냅니다. 어깨가 넓어 보인다던가, 팔다리가 길어 보이게 만든다던가 등등이 이 선의 굴곡이 이뤄지는 지점을 어떻게 편차를 두느냐에 따라 그렇게 보이게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패션에서 선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습니다. 어렵게 느껴지실 진 몰라도 이해하고 나면 또 다른 시선으로 옷을,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각을 갖추게 될 겁니다.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직관적이게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감각적이지 못하다고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너무 삭막하게 사는 거예요.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놔두지 마세요. 여러분이 듣는 음악, 여러분이 보는 미술작품들, 아름다운 옷들 그것들은 내 정신과 마음을 위로하고, 평안하게 하며 내 삶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들입니다. 더 잘 알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더 잘 보이고 즐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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